성실한 자와 게으른 자 중에 누가 더 효율화와 자동화에 진심일까
자동화는 반복을 견디는 성실함이 아니라, 다시는 하기 싫어 구조를 만드는 부지런한 게으름뱅이에게서 나온다.
성실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 중에 누가 더 효율화와 자동화에 진심일까.
성실한 사람은 대체로 반복적인 상황을 잘 견딘다. 매일 같은 일을 묵묵히 처리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그 반복 자체가 자신의 정체성이 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같은 일을 두 번 이상 반복하는 걸 못 견디는 경우가 많다. 이 반복은 짜증과 귀찮음을 유발하고 자동화는 바로 그 짜증에서 싹을 틔운다.
하지만, 정말 대책없이 순수하게 게으른 사람은 일을 미루고, 떠넘기며 피할 뿐 시스템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동화는 "절대 다시 하기 싫다"는 동기와, "대신 해 줄 구조를 만들어 내고야 말겠다"는 끈기가 만나야 비로소 실마리가 풀리고 완성된다.
그러니 효율화에 진심인 사람은 단순히 게으른 사람도, 성실한 사람도 아니다. "게으르고 싶어서 성실해진 사람"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하자면 "부지런한 게으름뱅이".
나도 가끔 나의 행태를 보며 현타가 올 것 같은 때가 많았다. 바이브코딩으로 워크플로 하나 만드느라 밤을 새며 며칠을 갈아 넣는다. 그 바.... 안복... 아.. 글로 쓰기도 힘든 단어, 그 "반복"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서다. 어찌 보면 눈 딱 감고 이 악물고 하면 30분이면 끝내버릴 수도 있는 일을.
비효율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만든 시스템은 그 뒤로 몇 달, 몇 년간 대신 일해준다. 바짝 부지런을 떨어주면 오랫동안 게으름을 피울 수 있다.
결국 가장 부지런한 자동화는, 미치도록 게으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덜 일하기 위해, 더 일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