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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즈

대학생 벤처인/2030세대 창업으로 `취업구멍 뚫기`

■ [디지털타임즈] 특집 - IT한국벤처파워 2004. 3. 5 <51면> - 대학생벤처인 / 2030세대 창업으로 취업구멍 뚫기 창업절차 밟는 대학생 2만여명…동아리는 700여곳 30대들도 불안한 직장보다 "내가 하고 싶은일 할터"

한양대 재료공학과 4학년 휴학중인 곽상준씨. 그에게 요즘 대학생들의 당면과제인 취업 전쟁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2002년 찜질방에 갔다가 맛본 호박죽 한 숟가락에 영감을 얻어 `쿨앤쿨'이라는 무공해 죽을 전자장터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만 한 달에 무려 4000만원 어치 이상 판매하는 어엿한 사장이기 때문이다. 옥션 외에도 그는 40여 개 인터넷 사이트에 죽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주시가 인증하는 전주비빔밥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로 하는 등 5명의 직원을 둔 청년사업가가 됐다.

청년 실업자 44만명, 대졸자 10명중 3명은 취업포기 등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좌절하는 가운데, 곽상준씨처럼 창업을 통해 실업을 극복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국창업대학생연합회(www.kosen.or.kr)에 따르면 대학 안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절차를 밟고 있는 학생은 약 2만 명에 달하며, 창업 동아리만도 전국에 7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바늘구멍 뚫기'라는 취업에 매달리기보다는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것이다.

노트북 전용 키보드 커버와 각종 보호커버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LGIBM에 납품하고 있는 키스킨 대표 김소희(홍익대)이성복씨(아주대)를 비롯해, 자가건강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한 모마모마 대표 육우람씨(건국대), 휴대용 단말기 영상표시부 위에 장착하는 투명 지문센서를 개발한 투명열쇠 대표 이종훈씨(경희대), 한약마을의 김재형씨(경희대) 등은 이젠 제법 짭짤한 수익을 내는 명실상부한 벤처기업인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사인 이누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가영양(선린인터넷고) 등 고등학생 창업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연합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일의 CEO'인 대학생들은 `돈'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일반인에게 `공부는 내팽개치고 돈을 쫓는' 학생들처럼 비춰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많은 `학생 기업인'들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거의 포기하기도 한다.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창업의 걸림돌이다. 이들은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하고, 엔젤의 투자를 유치하지 않는 한 기술벤처기업으로 성장하기는 매우 힘들다.

2030 세대들의 창업 열기는 서점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창업 관련서적의 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예전에는 퇴직자들이 주로 사봤으나, 요즘은 대학생들을 비롯해 젊은 사람들이 주로 책을 산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창업서적 중 젊은 사람들이 가장 창업하고 싶어하는 쇼핑몰 창업 관련서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렌차이즈 창업 강좌 및 전자상거래 창업 설명회에도 과거에는 40∼50대 퇴직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요즘은 2030세대도 대거 몰리고 있다. 최상기 옥션 홍보팀장은 "지난 44분기 신규판매자 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이 2400여명에 달하는 데, 전년도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 중 20대 참석비율이 3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드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집 내부 인테리어 전문 쇼핑몰(www.gasinae.co.kr)을 창업한 하소영씨(32). 그는 "38선, 사오정 등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창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일도 즐겁고, 수익도 직장생활에 비해 훨씬 많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수 한국창업동아리연합회장은 "청년실업 문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창업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며 "대학생 창업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해보자'라는 젊음과 패기, 정열, 도전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더라도 학업이나 군대문제, 부모들의 만류, 자본 부족 등으로 많은 갈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와 했다.

베스트셀러 `아무도 나에게 직업을 주지 않는다. 내가 직업이다'를 펴낸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무턱대고 창업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